유도분만 할까 말까? 유도분만 시도 장점 및 출산입원 꿀팁 (서울성모, 초산, 제왕)
서울 성모병원에서 유도분만 시도 후 제왕절개로 출산했습니다. 제왕절개의 신이라고 불리는 박인양 교수님께 진료 및 수술까지 받았네요! 지금 한창 육아중인데, 잊기 전에 자세한 후기를 정리해놓으려구요.
진행 과정은 유튭에 시간순으로 정리해 두었고(맨 밑), 블로그에는 유도분만-> 제왕절개로 진행하며 느낀 장점과 성모병원 출산 관련 꿀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유도분만을 하게 된 이유
저는 가능하다면 자연분만 하고 싶었어요. 선불제 고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반에 고생하면 후에 회복이 빠르다고 들었거든요~ 아기한테도 좋은 점이 많고.. 그런데 39주 6일까지 진통이나 양수터짐 등 분만 신호가 전혀 없었어요.
초산이고 아기도 2.7kg 정도라서 더 기다려볼 수 있었지만, 문제는 자궁 내 성장지연, 성장정체였어요. 37주차쯤부터 성장곡선이 완만해지더니, 39주차에는 일주일에 거의 20g도 안 늘어나서 성장지연이 의심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간단히 말하면 자궁 속에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 오래 품고 있으면 아기가 위험할 수 있다.. 뭐 이런거였어요.
유도분만을 해볼 건지, 제왕절개로 바로갈 건지 결정하라고 하셔서 유도분만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진료 바로 다음 날 입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도분만 실패
진통 8시간 정도 버텨봤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자궁문 열리는 진행속도가 너무 느렸으며.. 질정 투여에 따라 아기 심박수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답니다 ㅠㅠ
진통주기(2-3분 간격) 자궁수축은 좋은 편이었다는데.. 아가가 위험하기도 하니 제왕으로 결정했어요.
유도분만에서 얻은 것 - 장점
1. 자연분만 간접 경험
미리 입원해서 질정 투여했더니 새벽부터 진통이 시작됐어요. 8시간 정도 진통을 경험해보니 자연분만을 간접적으로나마 겪어본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경험한 진통은 새발의 피였겠죠..
만약 선택제왕을 했다면 진통이 어떤 느낌인지 알지도 못했을 거고 몸은 편해도.. 좀 아쉬웠을 것 같아요. 자연분만에 대한 미련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어요. ㅋㅋㅋ
2. 무통주사 효과! 제왕절개 수술 준비 수월 비록 자연분만은 못 했더라도 유도분만 시도한게 억울하지 않았어요. 무통주사를 쓸 경우 제왕절개을 위한 사전 중비 고통이 줄어들거든요. 소변줄 꽂기, 하반신 마취하기 등 상당한 고통이라고 소문난 과정을 통증 없이 준비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답니다 ㅋㅋㅋ
소변줄 꽂는거 진짜 아무느낌도 없었고요.. 하반신 마취주사 척추에 맞는데 별로 안아팠어요 ㅋㅋㅋ 알콜솜도 하나도 안 차갑고.. 진짜신기했어요
3. 수술 후 고통 최소화
이건 무통주사의 또 다른 효과인데, 사전에 투여한 무통주사 효과가 출산 후에도 어느 정도 고통을 줄여준다고 해요.
기왕 무통주사 바늘 꽂은거.. 저는 최대한 제왕절개 수술 결정된 후에도 적극 활용했어요.
그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수술 후에 생각보다 참을만한 고통이었고, 다른 산모들에 비해 빨리 일어나서 더 많이 걸어다닐 수 있었어요.
성모병원 출산입원 후기 및 꿀팁
아래는 제가 미리 알면 좋았을 것 같았던 내용 정리해봤어요!
1. 작은 가방에 당장 필요한 거 따로 챙기기 분만대기실은 5인실이고 짐 놓을 자리가 생각보다 좁아요. 짐 풀고 막 그런건 최소화 하는게 좋을듯합니다. 뭔가 세팅할 시간 이런거 없이 바로 막 검사하고 그러니까 정신없어요.
그리고 분만하면 입원실로 이동해야 하니 다시 짐싸는게 귀찮겠죠? 당장 필요한 충전기, 수건, 간단한 세면도구, 물티슈 등을 작은 가방에 따로 챙겨도 좋들듯 합니다.
2. 겨울 찬바람이 들어서 추워요. 특히 창가자리.
창가 자리가 좀더 넓긴 한데 바람이 들어 공기가 차더라구요. 원래 수족냉증 있는데.. 손 발이 생각보다 시려웠어요. 속옷까지 탈의하고 병원옷만 입는 구조라서 양말도 벗었는데 후회했어요.ㅠㅠ
수액, 무통 등 각종 주사바늘이랑 태동검사기 달면 양말 신기도 힘들겁니다. 나중에 남편이 양말 신켜주고 따뜻한 물주머니 가져와서 대줬어요~ 꼭 챙기세요!
3. 주차는 홀수층에!
산부인과 분만실은 9층(홀수층)이에요.
엘베가 홀수, 짝수층 나눠서 운행하기 때문에 주차도 홀수층에 하는걸 추천합니다. B1,B3,B5층.
임산부석은 짝수층에 있어서 비추. 나중에 엘베 갈아타야해서 짐옮길 때, 아기 데리고 갈 때 번거로우니 처음부터 홀수층에 주차하세요!
4. 보호자 저녁은 7시 전에
건물 지하에 있는 식당가는 대부분 7시쯤부터 파장 분위기에요. 8시에는 웬만하면 닫는것같고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24시간해요. 빵집 빵은 5시부터 거의매진인데, 세븐일레븐에서 더 들어가면 명동칼국수샤브, 카페, 중식당 있으니 그쪽에서 드셔도 됩니다.
5. 입원실 건조해요. 덴탈마스크 좋았어요.
입원실 정말 건조해요. 그리고 찬 공기라서 너무 불편했어요 ㅠㅠ 립밤, 가습기 해도 잘 때 코 공기가 차갑고 목이 엄청 건조했어요. 덴탈마스크 끼고 자니 좀 낫더라구요. 4박 5일 내내 덴탈 하고 잤어요.
남편은 창가자리인데 우풍있어서 공기 더 차가웠구요 ~
6.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출산입원 준비물
아기 낳으면 아기물티슈랑 각티슈 1개씩 신생아실에 드려야해요. 꼭 챙기시구요! 분만하고 나면 오로때문에 패드(장미패드 - 완전 넓은거) 깔아주고 압박스타킹을 신켜줍니다. 압박스타킹은 미리 준비한거 있으면 그걸로 신겨주는듯하고, 없으면 일단 병원소유분으로 신겨준 후 새로운 압박스타킹을 사서 드려야돼요. 병원에서 사는 건 다 비싸니.. 미리 살 수 있는 물품은 준비하시길 추천드려요! (교수님마다 다름)
유도분만 진행 관련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서 봐주세요 :)
https://youtu.be/OethyYrySak